학교 도서관 활성화와 독서문화 진흥 방안: 책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 만들기
학교 도서관은 단순한 자료실이 아니라, 배움과 상상, 성찰의 공간이다. 그러나 현실의 학교 도서관은 운영 인력, 공간, 예산 부족 등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본 글은 학교 도서관 활성화와 독서문화 정착을 위한 전략을 제안한다.
책이 있는 교실, 생각이 자라는 학교
“학생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탄식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디지털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독서는 낡은 습관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읽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능력은 **어떤 시대에도 교육의 핵심 역량**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학교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학교 도서관은 단지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의 상상력과 사고력,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배움의 허브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많은 학교의 도서관은 **전담 인력 없이 방치되거나, 단순 열람실로만 운영**되고 있으며, 도서 선정, 독서교육 연계,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교육적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학교 도서관이 살아야 학교가 살아난다. 책과 함께 자라는 학생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진짜 독립학습자다.
학교 도서관의 현실과 독서문화의 위기
학교 도서관은 법적으로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으나, 실제 운영 실태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전문 인력의 부재**다. 많은 학교 도서관이 **사서교사 없이 일반 교사나 행정실 인력에 의해 운영**되거나, **시간제로 외부 인력을 채용**하는 구조에 머물고 있다. 이는 **독서교육 프로그램 운영, 도서 구입·분류, 독서 상담 등 전문성 요구 영역에서의 한계를 초래**한다. 둘째, **도서관 운영 예산과 환경 부족**이다. 학교 도서관은 **도서 구입비, 시설 보수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으며**, 노후한 시설, 열악한 열람 공간, ICT 기기 부족 등으로 인해 **학생의 자발적 이용을 유도하기 어렵다.** 셋째, **교과 수업과의 연계 미흡**이다. 도서관은 수업과 별개로 운영되며, **국어·사회·과학 등 교과와의 통합 독서활동이 체계적으로 설계되지 못하고**, **교사도 도서관 활용 방법에 대한 정보와 연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넷째, **독서문화 활동의 단편성과 형식화**다. 독서골든벨, 독서감상문 쓰기 등 일부 행사는 존재하지만, 이는 **참여율이 낮고 자발성보다 실적 중심**이며,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한 지속 가능한 독서문화로 이어지지 못한다.** 다섯째, **전자책과 디지털 독서환경의 미흡**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전자책, 오디오북, 온라인 콘텐츠, AR/VR 기반 독서 콘텐츠** 등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으며, 이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의 소통에 한계를 만든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학교 도서관이 ‘있되 기능하지 않는 공간’이 되게 만들고**, **독서는 시험과제나 형식적 과제로 전락하는 현실**을 고착화한다.
책과 함께하는 교육을 위한 실천 전략
학교 도서관은 교육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공간이다. 이를 활성화하고, 독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문 사서교사 배치 확대**다. 각급 학교에 **정규직 사서교사 또는 전문 사서 인력을 배치**하여, **도서관 운영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고, **교과 연계 독서 프로그램 기획 및 독서 지도 역할까지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도서관 운영 예산의 안정적 확보**다. **도서구입비, 프로그램 운영비, 공간 리모델링비 등 항목별 예산을 기준화**하고, 교육청 차원의 **도서관 활성화 특별회계 또는 지역기반 도서관지원금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셋째, **교과 통합형 독서교육 설계**다. 각 교과의 성취기준에 맞춘 **교과 연계 도서 목록 개발**, **수업 내 독서활동 설계 워크숍**, **교과교사-사서교사 협업 모델 구축** 등을 통해 **수업과 독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넷째, **학생 참여형 독서문화 조성**이다. **학생이 직접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북큐레이션을 기획**하거나, **독서동아리, 북토크, 책과 토론이 결합된 행사, 독서 기자단 활동** 등을 통해 **학생 주도의 독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다섯째, **디지털 독서환경 구축**이다. 전자책 플랫폼,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 온라인 대출 시스템, 디지털 북리뷰 작성 플랫폼 등을 도입하여 **디지털 세대가 책을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하며, **사서의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도 병행해야 한다. **책이 살아 있는 학교는 학생의 생각도 살아 있다.** **학교 도서관이 다시 살아날 때, 교육은 시험 중심에서 배움 중심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