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으로, 글로벌 완성차 및 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테슬라, 현대자동차, 바이두는 각각 독자적인 방식과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쌓아가며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 기업의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력과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각각의 장단점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전략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Full Self-Driving(FSD)”라는 자사 독자 기술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발전시켜왔습니다. 테슬라는 라이다나 고정밀 지도 없이 오직 카메라 기반의 비전(vision) 시스템을 통해 도로 환경을 인식합니다. 이는 “인간처럼 운전하는 AI”라는 철학을 반영한 접근 방식입니다. FSD는 기존 오토파일럿의 확장 기술로, 고속도로 자동 운전, 차선 변경, 교차로 좌·우회전, 자동 주차, 차량 호출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베타 버전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실제 운전자들을 통해 실증 실험 중입니다. 테슬라는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수백만 대 차량의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합니다. 다만, 완전 자율주행까지는 아직 한계가 있으며, 법적·윤리적 문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비전 기반 시스템의 경우 악천후나 복잡한 교차로에서의 인식 능력 문제 등도 지적됩니다. 테슬라의 강점은 방대한 실차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 접근, 지속적인 OTA(Over The Air) 업데이트이며, 약점은 인프라 의존도가 낮은 대신 돌발 상황 대응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 접근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HMG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의 핵심으로 삼고 있으며,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 융합기술을 활용해 보다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현대차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2)과 고도화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입니다. 특히 202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공개된 자회사 모셔널(Motional)과의 협업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는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습니다. 현대는 자율주행을 단계적으로 상용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 유럽 등지에서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밀지도와 차량 간 통신(V2X), 클라우드 기반 분석 기술을 접목해 차량의 상황 인식 능력과 판단 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대의 강점은 다중 센서 기반으로 안정성과 신뢰성이 높으며, 실차 기반의 보수적인 검증 접근이 강점입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역량 면에서는 테슬라나 IT 기업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시스템 ‘아폴로’
바이두는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서는 'Apollo(아폴로)'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폴로는 오픈소스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시작해 현재는 바이두의 자율주행차량, 로보택시, 무인 배달차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에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베이징, 창사,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상용 운영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특히 특정 구역 내에서는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 운영도 진행 중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복합 센서를 활용하고 있으며, 자사 AI 칩 'Kunlun'을 통해 실시간 연산 성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이두의 강력한 클라우드 및 AI 기술력이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바이두의 강점은 광범위한 시범운영과 정부의 인프라 지원,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화하려는 개방형 플랫폼 전략입니다. 단점은 도시 중심의 운영에 국한되며,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의 범용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결론
테슬라, 현대, 바이두는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각기 다른 전략과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비전 기반의 민첩한 소프트웨어 중심 접근, 현대는 다중 센서 기반의 안전 중심 전략, 바이두는 AI와 오픈 플랫폼을 활용한 생태계 확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율주행차를 선택할 때 기술 수준은 물론, 브랜드 철학과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신뢰성, 안전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일상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 지속적인 관심과 검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