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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니아가 본 썬더볼츠 (스토리, 전투, 완성도)

by 나이트소마 2025. 5. 2.

2024년 마블의 새로운 팀업 무비 "썬더볼츠(Thunderbolts)"는 전통적인 히어로물과는 다른, 어둡고 복합적인 캐릭터들이 중심에 선 작품입니다. 기존 마블 팬은 물론 영화 마니아들에게도 색다른 인상을 남긴 이 영화는, 스토리 전개와 액션 구성, 연출 완성도 면에서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마니아의 시선에서 본 썬더볼츠의 스토리, 전투 구성, 그리고 전반적인 완성도를 중심으로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썬더볼츠 영화 포스터

스토리 전개 속 복합성과 리듬

"썬더볼츠"는 단순한 히어로 서사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과거의 실수를 안고 살아가는 이른바 '그레이 히어로(Grey Hero)'들이 중심이 되며, 이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구하거나, 혹은 이용하려는 복잡한 내면과 동기를 다룹니다. 특히 기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이미 등장한 엘레나 벨로바, 버키 반즈(윈터 솔저), 레드 가디언, 태스크마스터 등의 캐릭터들이 팀을 이루어 공동 임무에 나서는 과정은 흥미롭고 입체적입니다. 스토리는 비교적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전개되며, 각 인물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 편집되는 구조로 이뤄져 몰입감을 높입니다. 예컨대, 버키의 과거 기억이 임무 도중 플래시백으로 삽입되거나, 엘레나의 동기와 감정선이 단독 장면을 통해 조명되는 식입니다. 이러한 구성은 영화 마니아들에게 익숙한 서사 기술이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는 '악당이 없는 팀업 무비'라는 콘셉트를 어느 정도 실현하고자 노력합니다. 명확한 빌런보다는, 각 캐릭터 내부의 갈등과 충돌, 그리고 외부 조직의 압박이 주요 갈등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점은 영화 "시빌 워"나 "로건"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썬더볼츠"는 보다 집단적인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액션과 전투 장면의 밀도

마블 영화에서 액션은 핵심입니다. "썬더볼츠" 역시 이 전통을 따르면서도 독자적인 색깔을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특히 전투 장면은 팀원 간 전술적 협력보다는 개별 기술과 전투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예를 들어, 태스크마스터는 여전히 다양한 기술을 모방하는 전투 능력을 보여주며, 엘레나는 블랙위도우 특유의 암살형 전투 스타일을 계승합니다. 레드 가디언은 강인한 힘을 기반으로 한 무모한 돌파력을, 버키는 군사 훈련과 정밀 사격을 활용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액션은 시각적으로 풍부하며,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팀 전투의 합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각자의 스타일이 독립적으로 잘 드러나지만, '팀워크'의 시너지보다는 개별 파괴력에 의존하는 인상이 강합니다. 이로 인해 전투 장면이 짜임새 있는 전술보다는 스타일리시한 액션 데모에 가까워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액션의 배경이 되는 장소 설정도 흥미롭습니다. 고층 건물에서의 와이어 액션, 폐공장에서의 근접전, 얼어붙은 설원에서의 추격전 등은 마블 영화 중에서도 비교적 어두운 톤과 분위기를 조성하며, 관객에게 현실감 있는 긴장감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점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리얼리즘 액션을 연상시키는 부분입니다.

전체적인 완성도와 마블의 진화

마블은 그동안 화려한 CG와 블록버스터급 서사로 대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썬더볼츠"는 시각적 스펙터클보다는 캐릭터 중심의 내면적 이야기와 복잡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데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마블의 새로운 시도이자, 기존과는 다른 톤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변화입니다. 연출 측면에서도, 무작정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보다는 감정과 갈등에 집중한 컷 분배와 음악 사용이 돋보입니다. OST는 캐릭터 감정을 따라가며, 액션과 감정선이 일체감을 형성하게 합니다. 특히 버키와 엘레나의 대화 장면에서는 배경 음악이 섬세하게 삽입되어, 내면의 갈등과 화해 과정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다만, 러닝타임 대비 주요 스토리 라인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급하게 마무리되는 인상이 있으며, 몇몇 캐릭터의 동기 부여와 결말이 다소 생략된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점은 영화 마니아에게는 중요한 완성도의 기준이 되며, 후속작이나 드라마 시리즈에서 보완되어야 할 지점으로 남습니다.

결론

"썬더볼츠"는 단순한 마블 액션 영화가 아니라, 캐릭터 간 갈등과 팀워크의 의미를 묻는 실험적 작품입니다. 마니아 시선에서는 다층적인 스토리 구성, 다양한 액션 스타일, 완성도 높은 연출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MCU의 미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점도 존재하지만, 마블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