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교육과정 자율화와 학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전략

by 나이트소마 2025. 6. 10.

교육과정 자율화와 학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전략: 학교가 직접 설계하는 배움의 길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다양성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이 중요한 시대다. 본 글은 교육과정 자율화의 필요성을 진단하고, 학교가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전략을 제시한다.

교육과정, 이제는 ‘선택’이 아닌 ‘설계’다

오랜 시간 우리 교육은 중앙에서 설계된 국가 교육과정을 그대로 적용해왔다. 학교는 이를 따르는 ‘집행기관’ 역할에 머물렀고, 교사는 수업 시간표에 맞춰 진도를 나가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달라졌다. 학생의 진로와 적성은 더욱 다양해졌고, 학교가 놓인 지역과 문화적 맥락도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똑같은 내용과 순서, 방법으로 배워야 한다는 전제는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학교의 창의성을 억제하는 요인**이 된다. **교육과정 자율화는 단지 권한의 분산이 아니라, 학교와 교사가 교육의 주체로 서는 길**이다. 학교마다 다른 교육과정이 가능해질 때, 학생도 **‘다르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권리’를 실현**할 수 있다.

교육과정 운영의 현주소와 자율화의 걸림돌

현행 국가교육과정은 자율화와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제약이 존재한다. 첫째, **시간표 중심의 획일적 운영 구조**다. 대부분 학교는 **학기별 시수 배당표, 주당 수업 시수 기준, 교과 중심 편성 구조**에 맞춰야 하며, **교과 간 융합, 프로젝트 수업, 모듈형 설계 등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둘째, **교사의 자율 설계 역량과 시간 부족**이다. 자율과 재량이 주어진다고 해도, **교사들이 지역과 학교 상황, 학생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새롭게 설계하는 데 필요한 연수, 자료, 시간 등이 부족**하며, 이는 자율권이 **형식적 수준에 머무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 셋째, **교육청 평가와 장학의 압력**이다. 수업 계획서, 교육과정 운영보고서 등 **서류 중심의 행정 요구**가 여전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청의 평가 방향에 따라 특정 방식의 운영이 강제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넷째, **학교 구성원 간 협의 부족**이다. 교육과정은 교장, 교사, 학부모, 학생의 협의를 통해 운영되어야 하나, **실제로는 일부 관리자 또는 소수 교과 중심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학교 차원의 공동 설계와 실행이 어렵다. 다섯째, **지역별 자원 격차와 연결 부족**이다. 지역사회 기관, 문화예술단체, 기업, 대학 등과의 **연계 기반이 부족하거나**, **소외 지역은 물리적·인적 인프라 자체가 취약하여 교육과정 다양화에 제약**이 따른다. 결과적으로 교육과정 자율화는 **제도적으로는 허용되었으나, 실제로는 실현되지 않는 이중 구조**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교사와 학교의 창의적 실행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이 된다.

학교 중심 교육과정 설계와 실행을 위한 전략

교육과정 자율화는 선언이 아닌 실천이어야 한다. 학교가 직접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간표 중심 구조에서 주제·프로젝트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다. **블록타임제 운영, 학기 단위 주제통합 수업, 교과-비교과 융합 운영 모델**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유연하게 재구조화**하고, 이를 통해 학생의 몰입과 탐구 중심 수업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둘째, **학교 교육과정 설계 역량 강화 지원**이다. 교사 대상 **교육과정 설계 워크숍, 지역별 설계 컨설팅팀 운영, 우수 사례 공유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학교 단위의 실천적 교육과정 설계 문화**를 조성해야 하며, **교육과정 클러스터 연계 모델**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육청의 장학·평가 방식 혁신**이다. 정량 중심의 서류 평가에서 벗어나, **학교가 설계한 교육과정의 맥락성과 실행력, 학생 참여 수준을 중심으로 하는 컨설팅형 장학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실패를 허용하는 실험 공간으로서의 학교**를 인정하는 문화도 필요하다. 넷째, **학교 공동체 기반 교육과정 협의 구조 마련**이다. 교사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지역 인사와의 정기적 교육과정 협의회**를 구성하고, **학생의 목소리를 반영한 과목 개설, 학부모 참여형 진로 체험 연계 수업 운영** 등을 실현해야 한다. 다섯째, **지역사회와 연계한 맞춤형 교육 자원 확보**다.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과의 파트너십 체결**, **마을교사, 진로 멘토단, 지역 체험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이 **지역과 연결된 삶 중심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학교가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학생은 자기 삶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 **획일적 수업이 아닌, 맞춤형 배움— 그 시작은 교육과정 자율화로부터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