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연수 혁신과 학교 중심 전문성 성장 체계 구축 방안: 교사가 배우는 학교가 교육을 바꾼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지속적인 성장은 곧 학교의 성장이며, 학생의 배움으로 이어진다. 본 글은 교원 연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현장 밀착형·학교 중심의 연수 혁신 전략을 제안한다.
교사의 성장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배우지 않는 교사는 가르칠 수 없다." 이 말은 단지 이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학습자 앞에서 교사가 갖춰야 할 책임과 태도**를 의미한다. AI, 디지털 전환, 다문화 사회, 정서위기 학생 증가, 창의융합 교육…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날마다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는 여전히 낡고 비효율적이다. 많은 연수가 **일률적인 강의식 전달, 현장과 동떨어진 주제, 형식적 이수 중심**으로 운영되며, 교사는 연수 시간 확보에 쫓기거나, 실효성 없는 콘텐츠에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교 안에서의 학습 문화, 동료와의 전문적 나눔, 자율적 성장 기회**는 여전히 부족하다. 교원의 전문성은 교육과정이 바뀌는 것보다 더 중요한 변화의 동력이다. **교사의 배움이 멈추지 않을 때, 학교도 멈추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교원 연수의 현황과 구조적 문제점
현행 교원 연수 체계는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첫째, **연수 내용의 현장성 부족**이다. 많은 연수는 **상위 기관이 일방적으로 설계한 표준화된 프로그램**이며, 현장 교사가 당면한 **학급 경영, 학생 지도, 수업 개선, 생활지도 갈등 등 실제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수요자 중심 연수 설계 미흡**이다. 연수 주제와 방식이 **학교급별·경력별·교과별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단기 강좌 중심으로 획일화되어 있어 **개별 교사의 관심과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설계가 어렵다.** 셋째, **시간·장소 제약과 참여 기회 제한**이다. 연수는 대부분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오프라인 방식으로 운영**되며, **담임·중간관리자·소규모학교 교사** 등은 물리적 참여가 어렵고, 이는 연수 기회의 형평성을 저해한다. 넷째, **학교 내 학습공동체 문화의 미비**다. 교사 간 수업 나눔, 수업 공개, 피드백 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채 **개인 연수에 의존하거나 형식적 연구회 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지원할 행·재정 시스템도 부족하다. 다섯째, **연수 후 실천과 피드백의 부재**다. 이수는 했지만 **연수 내용이 실제 수업과 학교 운영에 반영되지 못하고**, 성과를 공유하거나 적용 결과를 점검하는 **후속 지원 체계가 부실하여, 연수는 ‘그때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현재의 연수 시스템은 **교사의 시간은 쓰되, 성장은 담보하지 못하는 구조**이며, 학교 내에서 **배우고 적용하며 성장하는 순환이 형성되지 못하는 현실**을 고착화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교사 시스템 만들기
교원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개발하고, 그 성장이 학교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체계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학교 중심 연수 체계로 전환**이다. 개별 교사가 외부 연수를 찾아다니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내에서 팀 기반의 문제 해결형 연수, 공동 수업 설계, 동료 관찰과 피드백 등 실천 중심의 학습 모델**을 정착시켜야 한다. 둘째, **맞춤형 연수 콘텐츠 개발과 추천 시스템 구축**이다. 교사의 교과, 경력, 필요 역량에 따라 **AI 기반 연수 추천 시스템**, **자율형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을 운영하고, **온라인·모바일 기반 연수 콘텐츠 접근성도 강화**해야 한다. 셋째, **교사학습공동체 지원 강화**다. 학교 내 자율연구회, 수업 나눔 동아리, 전문적학습공동체(PLC)에 대해 **활동비, 공간, 수업 시간 확보, 결과 공유 시스템 등 다차원적 행·재정 지원을 제도화**하고, **성과 중심이 아닌 성장 중심 평가체계로의 전환**이 병행되어야 한다. 넷째, **연수 후 실천과 환류 체계 구축**이다. 연수 이수 후 **적용 결과 보고, 교내 공유회, 수업 개선 사례 발표회, 멘토링 프로그램 등 실천 기반의 환류 시스템**을 통해 **‘듣는 연수’에서 ‘바꾸는 연수’로 전환**해야 한다. 다섯째, **교원 리더십과 전문성 성장 경로 정립**이다. 단순 승진 위주의 경력 경로에서 벗어나, **수업 전문 교사,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연구교사, 지역 멘토 등 다양한 성장 모델과 포지션을 제도화**하여 **경력과 전문성이 함께 성장하는 연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교사가 성장하는 학교는, 학생도 함께 성장하는 학교다.** **연수는 강의가 아니라, 교사의 삶과 실천을 바꾸는 힘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