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전문성 강화와 교육 변화 대응 전략: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교사를 위한 조건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교사의 역할은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 촉진자, 코치, 기획자로 확장되고 있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며, 지속적인 성장과 구조적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 본 글은 교사 전문성 강화의 방향과 실행 전략을 살펴본다.
미래 교육의 열쇠는 교사에게 있다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 학습자 다양성의 확대, 교육 불평등의 심화, 기후위기와 AI의 등장까지—이 모든 변화는 교실의 풍경과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고 있다. 이제 교사는 더 이상 정해진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늘날의 교사는 **학습을 설계하고, 학생과 소통하며, 사회 변화를 교육으로 연결하는 주체적 전문가**다. 하지만 그만큼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정서적 돌봄, 개별화 수업 설계, 프로젝트 기반 학습, 생태전환교육 등 새로운 교육의 키워드를 수용하고 실천하려면,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 교육은 ‘교사 중심 교육’에서 ‘학생 중심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과도기에 있다. 그러나 이 전환이 성공하려면, 교사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 정교하고 깊이 있는 전문직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한다. 교사의 성장은 곧 교육의 성장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교사의 전문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까? 이제 그 질문에 답할 시간이다.
교사 전문성의 현재와 도전 과제
교사의 전문성은 단지 자격증이나 경력 연차로 측정할 수 없다. 그것은 **교육적 판단력, 수업 설계 능력, 학습자 이해, 변화 대응력** 등 복합적 역량의 총합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교사들이 직면한 현실은 이러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첫째, **연수 시스템의 형식화**다. 교사 연수는 여전히 강의 중심, 이론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으며, **현장 적용성이 떨어지고 자율성이 부족**하다. ‘필수 이수’를 위한 연수가 아닌, 교사 개인의 성장 경로에 맞는 맞춤형 연수가 필요하다. 둘째, **학교 내 전문성 공유 문화 부족**이다. 교사 간 협업보다는 **개별 수업, 폐쇄적 교실 운영**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수업 나눔이나 공동 연구, 수업 코칭 문화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는 교사의 성장을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게 만든다. 셋째, **미래 역량에 대한 준비 부족**이다. AI 활용, 데이터 기반 평가, 사회정서학습(SEL), 탄소중립 교육 등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 영역**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고, 교사 양성과정이나 연수 시스템도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넷째, **행정업무 과중과 시간 부족**이다. 수업 외 업무(공문, 행정, 행사지원 등)가 많아 전문성 개발에 시간을 투자하기 어렵다. 특히 비정규직 교사, 기간제 교사 등은 **연수 기회조차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전문성에 대한 정당한 인정과 보상 부족**이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 학생 성장을 돕는 교사에 대한 **제도적 인센티브나 사회적 인정 체계**가 부족하며, 승진 중심의 경력 구조가 여전히 지배적이다. 이러한 한계는 단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교육 시스템이 교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철학의 문제**다. 교사를 행정의 말단이 아니라, 교육 혁신의 중심 주체로 세워야 한다.
교사의 성장이 곧 교육의 미래다
교사 전문성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개별 교사의 노력만으로 실현될 수 없다. 그것은 **국가, 교육청, 학교가 함께 만드는 공동의 교육 생태계 속에서만 가능하다.** 앞으로의 교육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사 전문성 강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맞춤형 연수 체계 구축**이다. 교사의 경력, 전공,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모듈형 연수, 마이크로러닝, 실습형 워크숍** 등을 확대하고, 온라인 연수 플랫폼을 고도화해야 한다. 둘째, **수업 중심 학교문화 조성**이다. 수업공개, 수업컨설팅, 수업연구회, 수업코칭 제도 등을 제도화하고, 교사 간 피드백과 학습공동체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간과 구조를 학교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 셋째, **교사 연구와 실천의 제도화**다. 교사의 교육 연구 활동을 행정 업무와 동등하게 인정하고, **교사연구년, 전문성 성과 공유제, 연구비 지원** 등을 통해 실천적 연구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 **미래 교육 역량 중심 양성과정 개편**이다. 교원양성대 커리큘럼에 **AI 교육, 기후위기 교육, 융합교육, 감정코칭, 사회정서교육 등**을 포함하고, 임용시험과 교사 연수 체계 전반을 미래 교육 중심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 다섯째, **전문성과 성과에 대한 정당한 인정**이다. 수업 혁신, 학생 성장, 전문성 기여 등에 대해 **경력 인정, 인센티브, 명예제도** 등을 마련함으로써 교사로서의 자긍심과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교사는 교육의 최전선에서 변화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고, 길을 여는 사람도 교사다. **교사의 성장이 멈추면, 교육도 멈춘다.** 지금은 교사를 가르치는 교육, 교사를 믿는 정책, 교사를 중심에 세우는 구조가 필요한 때다.